KIA 타이거즈 대투수 양현종(37)이 다음 FA 시장 판도를 흔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KIA는 올 시즌 무조건 우승을 목표로 달린다. 지난해 통합 우승 전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마지막 시즌으로 보기 때문. 올 시즌을 마치면 양현종을 비롯해 유격수 박찬호(30) 외야수 최원준(28) 필승조 조상우(31) 등이 FA로 풀리고, 베테랑 최형우(42)는 비FA 다년 계약이 끝난다.
누구 하나 쉽게 잃을 수 없는 선수들이지만, 양현종은 KIA의 상징과 같은 선수다. 광주동성고를 졸업하고 2007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1순위로 KIA에 입단해 팀은 물론 한국을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로 지금까지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텍사스 레인저스와 계약하고 미국 메이저리그에 도전한 2021년을 제외하고는 KIA를 벗어난 적도 없다.
양현종의 가장 큰 무기는 이닝이터 능력이다. 그는 통산 2503⅔이닝으로 현역 선수 가운데 압도적 1위다. 역대 1위 송진우(3003이닝)에 이어 역대 2번째로 2500이닝 고지를 밟았다. 현역 2위 김광현(37·SSG 랜더스)은 2177⅔이닝으로 2~3시즌 정도는 더 던져야 양현종을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다.
양현종은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KBO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양현종은 올해 11년 연속 170이닝 달성을 목표로 하는 동시에 송진우의 역대 이닝 1위 기록도 욕심을 낼 만하다. 해마다 170이닝을 달성한다고 가정하면 최소 3시즌은 더 뛰어야 송진우를 넘어설 수 있다. 파워볼사이트
양현종은 건강히 올 시즌을 마치고 3번째 FA 자격을 취득하게 되면 C등급을 받는다.
2021년 텍사스와 계약할 때 FA 자격으로 진행했고, 2022년 시즌을 앞두고 국내로 복귀하면서 2번째 FA 계약을 KIA와 했다. 4년 총액 103억원 규모였다. 보장금액이 55억원이긴 했지만, 옵션 48억원을 더해 총액 100억원을 맞춰 줬다.
양현종의 올해 연봉은 5억원이다. C등급으로 풀리면 보상금은 7억5000만원이다. 이적에 매우 자유로워지는데, 양현종이라면 KIA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남는 가치를 더 높이 둘 것으로 보인다.
올겨울 FA 시장에서는 최정(38·SSG)이 C등급인데도 큰 계약에 성공하며 판도를 흔들었다. 최정은 통산 495홈런으로 ‘국민 타자’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통산 467홈런)을 제치고 현역 1위에 오른 타자다. SSG는 최정과 비FA 다년 계약을 추진할 정도로 프랜차이즈 단속에 적극적이었고, 4년 110억원 계약으로 대우를 톡톡히 해줬다. 최정은 FA로만 14년 총액 302억원을 벌어 역대 1위에 올랐다.
양현종은 야수보다는 나이 대비 위험 부담이 큰 투수이기에 최정만큼의 대우를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건강히 11년 연속 170이닝 대기록을 달성한다면, KIA도 양현종에게 걸맞은 대우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KBO 통산 513경기에 등판해 179승118패, 9홀드, 2503⅔이닝, 2076탈삼진,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있다. 16차례 완투, 4차례 완봉에 성공했으며 2016년에는 200⅓이닝으로 개인 첫 200이닝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20승을 달성하며 정규시즌 MVP를 차지했다.